2년간 같이 다니던 엑시브를 스크랩하다 오도방구

2년간 같이 다닌 그 엑시브.

엔진 및 차대에 치명적인 데미지가 발생하여

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하게 되었다.

사인은 실린더케이스 균열로 인한 냉각수 유입 밎 연소가스 누출로

크랭크케이스 산도과다에 의한 실링손상 및 오일 불순물 과다에 의한 저널베어링 파손과

크랭크 파손.....


알루미늄 통으로 주조한데다가 인서트를 끼워넣어 만든 엔진임에도 불구하고,

멀쩡한 엔진이라면 절대로 발생해선 안 되는 일이 발생.

새 엔진을 구매하여 다시 장착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.



어떻게든 살려내려고 했는데,

더 이상의 방안이 없었다.



새 엔진을 구입하는것에도 한계가 있었고, KR 은 부품 사다가 조립해야한다 하였으며,

엔진을 조립할 센터의 여유도 없었다.

그래서 나온 방안.

엔진과 차대는 멀쩡하나, EFi 시스템과 전장에 데미지를 입어 운행이 불가능해진(그래서 X-MAX 갔다가 T-MAX간 그분의)엑시브에 내 엑시브의 부품을 이식하기로 하였다.



사실상의 사망 선고.





더 이상 이 차대번호의 / 이 엔진번호를 가진 엑시브를 살려낼 방법은 없었다.






센터에서 탁송용 차량을 빌려주었다. 이 차량을 통해 EFi 시스템이 망가진 엑시브를 탁송,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.




차대 데미지가 전혀 없는 엑시브.



리프트에 올리고 모든 배선과 전장을 다 뜯어낸다. 계기판도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전부 분리.



동시에 내 엑시브의 전장도 모두 해체하였다. 각종 릴레이부터, 기본 하네스까지 전부.

안개등 계기시스템 EFi 시스템 각종 센서류 모두.

분리가 불필요하거나 내구도가 다 해버린 것을 제외하면 전량 분리...



하나 둘 씩 다 사라진다.


그리고, 그 부품들을 전부 다른 엑시브에 이식할 때,

엔지니어로서 해선 안될 것을 해버렸다.


그 때의 나는

자동차정비 자격과 면허를 가진 사람도 아니었고

국가 기관의 시험을 통과한 보/냉/가/열/전/기사도 아니었으며,

IDAlliance 의 G7 Expert 자격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.


정확하고 냉정한 판단으로 빠르게 분해,폐기되어야 할 엑시브에 기대어

고작 2100만원의 연봉으로 해주고싶은거 다 해주지도 못하고 좋은 오일 못먹이고 늘 고생만 시켜서

마음이 아파 울기만 했다.


내 손으로 하나 하나 분해해갈때의 고통은

이루 말할 수 없었다.


그때의 나는 유능한 엔지니어가 아니라,

같이 다닌 애마와 정이 들 데로 들어버린 그냥 한 라이더였다.









일부 중복 전장을 제외하고 전량 분리된 엑시브는,

2월 13일 스크랩 될 예정이다.



센터 사장님이 연신 미안하다고 했다.

여유가 없어서, 볼 수가 없어서.


지극히 큰 현실의 벽 앞에,

시간과 돈이 없던 난


그렇게 하나의 동료를 잃었다.







이륜차 주차구역의 빈 자리가 너무 허전하다.



마음속 빈 자리가 너무 공허하다.




덧글

  • 엑스탈 2018/02/13 23:10 #

    이전 포스팅으로 엑시브에 남다른 애착을 느낄수 있어서 보기 좋았는데.. 아쉽게 되었네요.
※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.



Google Adsense

googlead2

Google Blogsearch

google analytics